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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과정
 

(1) 국제적 수준의 연구네트워크 역량의 제고

본 연구소 HK 사업은 불교고전어와 고전문헌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화의 성립과 변용, 수용 과정을 인문학적 지평에서 이해하고, 이를 위해 국제적 수준의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연구시스템 및 인프라를 구축하며, 인문학 분야의 선도적인 학문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을 장기적인 전망으로 한다. 아젠다인 불교 고전문헌에 대한 연구는 단지 종교문헌에 대한 일면적인 연구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행해졌던 문화의 창조와 전파, 변용과 수용과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소는 불교고전어 · 고전문헌의 연구를 통한 인문학적 지평의 확대와 세계적 수준의 불교학 연구센터를 지향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본 연구소 HK사업의 시작단계부터 우수한 외국인 학자를 초빙하여 HK교수로 임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여타 HK 연구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선도적인 시도였다. 본 연구소는 사업 기획 단계부터 우수한 외국 연구자와의 공동연구는 물론, 외국인 학자를 통한 국제적 수준의 연구능력 제고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HK교수로 임용하여 활용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또한 내국인 HK교수와 연구교수들도 국내에서 연구한 학자는 물론 국외에서 수학하여 국제적 네트워크 역량이 충분한 인적구성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소의 이 같은 인적 구성이 가지는 특성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연구네트워크의 형성과 확대에 지대한 도움이 되었으며, 연구과제의 진척 역시 국내학계의 연구현황만이 아니라 국제 불교학계의 요구과제를 중심으로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독일의 슈미트하우젠 교수와 일본의 아라마키 교수 등 세계적인 유식학의 권위자를 초빙하여 2008년 10월에 개최한 <유가사지론과 유가행자>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 대회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학술대회의 성과물은 2011년 중에 하버드 대학의 오리엔탈 시리즈로 간행될 예정이다. 이 사례는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의 성과물이 외국의 유수 대학출판사에서 간행되는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2009년 8월에 개회한 <지론사상의 형성과 변용>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는, 본 연구소 HK사업의 아젠다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5-6세기 동아시아 불교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영역이 지론종 사상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세계 최초의 학술대회였다. 동아시아 불교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세계적으로 거의 연구가 되어있지 않은 미개척 분야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학계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 연구에 있어서 한국학계의 선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특히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일본의 유수 출판사인 국서간행회에서 2010년 6월 출판되었으며, 앞으로 이 분야 연구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련의 국제학술대회와 그 성과물의 간행과정은 본 연구소의 연구수준과 국제적 네트워크 역량의 제고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소는 이들 국제학술대회의 성과물을 외국어와 한국어로 동시 간행하여, 국내학계와 국제학계에가 동시에 해당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2) 사본학과 고전문헌학 연구의 중심센터화

본 불교문화연구소는 해외 사본 및 불교학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본 연구소의 별도 프로젝트팀인 울너사본 프로젝트팀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산스크리트 사본을 비롯한 서역 사본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본 연구소와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파키스탄 펀잡대학 공동으로 인도학 관련 필사본 울너(Woolner) 콜렉션 디지털 구축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월 3일 본 대학교 본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그동안의 작업성과를 처음 공개하고 프로그램 시연회도 개최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이루어진 작업들의 결과물을 3권(A Handlist of Sanskrit Manuscripts in the Punjab University Library, vol.Ⅰ-Ⅲ)으로 출판하였다.

또한 인도와 티벳 사본 연구의 중요한 사본 자료인 Tibetan Buddhist Resource Center(TBRC) 사본관련 자료를 국내 최초로 구입하고, 관련 선행 연구 자료들을 포함한 아카이브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TBRC는 국내에서는 본 연구소에서만 전체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현재 이러한 데이터를 연구소 바깥의 연구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인도?티벳 관련 사본 연구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동아시아 불교 고사본 연구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데, 일례로 사본과 판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 고문헌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례학술대회를 매년 1회씩 개최하고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 불교 고문헌들이 인도와 티벳 불교문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공개되어 국내의 관심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국내 동아시아불교 연구분야에서 역량이 부족한 사본 및 판본연구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불교 관련 사본 및 간본들이 주로 일본에 많이 현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불교 관련 사본들을 집중 발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일본에 대량 잔존하고 있는 동아시아불교 고문헌에 대한 접근을 위해 일본의 사찰 및 소장기관들과 교류협정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 유가행파원전연구소/한국불교연구원에서 매주 금요일 사본학과 문자학 트레이닝을 위한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와 팔리어 문헌 전문 강좌를 1회씩 시행하고 있다. 이는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강좌이며, 주로 석사 및 박사 과정 이상의 전문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이다.

 

(3) 연구 참여 인력의 국제화

본 연구소는 해외 인력의 연구소 내 전임인력 채용, 해외 연구소와 국제적 교류 협력 강화 드을 통한 국제화 수준 제고 노력뿐만 아니라, 본 연구소 전임연구인력들의 국제화 수준 제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단계부터는 본 연구소 전임연구인력들의 해외 대학 및 연구소 연구파견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1단계 사업에서 연구원 간 협력 및 유기적 공동연구의 진행 효율성을 위해서 전임연구인력들의 해외파견은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1단계에서도 전임연구인력들이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도록 권장하였으며, 이를 통해서 국제화 수준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하였다.

이중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이 인도학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제14차 세계 산스크리트 학회에서의 논문발표다. 이 학회에는 본 연구소에서 세 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여 다음과 같은 논문을 발표하였다. 먼저 울리히 크라우 HK교수는 “Materials for the study of the female tantric master Lakshmimkara”라는 논문을 발표하였고, 김성철 HK교수는 “On the verse quoted in MSU Ⅷ.21.2” 마지막으로 박창환 교수는 “9.4 A source critical analysis of the Sautrantika refutation of non-manifest action (avijnapti) in the AKBh 4_4”를 발표하였다. 본 학술대회는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인도학 불교학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로서,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로서는 HK사업에 선정된 이후 첫 번째로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그리고 2008년 및 2009년 9월에 개최된 일본인도학불교학회에도 전임연구인력들이 발표에 참가하였다. 일본인도학불교학회는 전 세계 약 3,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수의 국제학회이다. 본 연구소는 이 국제학술대회에 2008년 2명, 2009년 5명의 연구인력이 참가하여 발표하였다. 특히 2009년 9월 오타니 대학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본 연구소 일반연구원인 최연식 교수가 특별섹션에서 발표하였는데, 본 연구소에서 간행한 학술총서 제2권 <<교주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한 특별연구발표 섹션이었다. 2010년에도 역시 5명의 연구인력이 발표에 참가할 예정이며, 2010년 학술대회부터는 연구소가 학회 이사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다.

그리고 금년 8월에는 캐나바 벤쿠버의 British Columbia 대학교에서 The 12th Seminar of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ibetan Studies가 열린다. 이 학회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티벳 관련 가장 큰 국제대회라고 할 수 있으며, 전 세계의 티벳학자가 모여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발표하는 티벳학자들의 월드컵 대회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소의 전임연구인력인 차상엽(HK연구교수)은 “The Role and Significance of Zhi gnas dpe ris”라는 주제로 티벳불교문화 패널에서 8월 18일 발표한다. 이 논문은 티벳의 十牛圖라고 불려지는 ‘Zhi gnas dpe ris’가 사상적인 측면에서는 인도불교문헌인 <성문지>의 ‘九種心住’ 수행체계를, 그리고 도상학적인 측면에서는 중국불교 <십우도>의 영향 하에 이루어진 내용임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티벳불교문헌으로는 쫑카빠의 <보리도차제대론>과 티장 린포체의 <남돌락짱>에 의거한 내용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살펴보고자 한다. 이 주제는 본 연구소의 아젠다와 정확하게 일치하며, 이러한 국제학술대회 발표를 통해서 본 연구소의 위상이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강화되고 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4) 번역 3원칙을 적용한 공동강독 및 역주 작업

본 연구소는 앞서 언급한 국제적 수준의 네트워크 역량 제고와 함께, 새로운 연구방법론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소 연구 역량의 확대와 세계적인 연구수준의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의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미 본 연구소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의 연구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문헌학적 연구방법론의 적용을 대전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서 대조번역과 공동번역과 다중번역의 번역 3원칙을 적용한 공동강독과 개별 연구자 중심의 팀별 강독을 진행하였다. <<섭대승론>><소지의분>의 공동강독과 역주, <<십지론의소>>의 공동강독과 역주는 이 번역 3원칙을 적용하여 이루어진 연구작업이며, 그 결과물이 2010년 8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 공동강독 및 역주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국내 불교 고전 번역이 한문불전 혹은 산스크리트 원전 중 한쪽만을 저본으로 삼았던 것과는 달리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와 한문 불전의 대조번역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업을 통해서 기존의 우리 학계가 주로 한문불전의 번역 작업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는 달리 좀더 균형감 있고 심화된 대조번역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동시에 동아시아 불교 전공자 및 인도?티벳 불교 전공자들이 공동강독과 역주 작업을 통해서 상호 공동 연구작업의 토대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것이다.

국내학계는 물론 세계학계의 연구자들이 특정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인도?티벳 불교 혹은 동아시아 불교 단일 분야 연구에 치중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본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훨씬 다양한 시각 속에서 자신의 연구분야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불교학연구에 있어서 새로운 연구방법의 진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5) 집중워크숍

본 연구소에서 국제적 연구역량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외국인 HK교수를 임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국제적 연구수준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본 연구소는 2009년부터 HK사업 내에 전혀 새로운 방식의 연구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집중워크숍이 그것이다.

집중워크숍은 해당분야의 중요하고 새로운 연구성과를 발표한 국내외의 학자들을 초청하여 1주일 내외의 기간 동안 그 연구자의 중요한 성과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본 연구소는 이 방식을 외국인 HK 교수의 임용을 위해 처음 적용하였으며, 첫 번째 사례는 코펜하겐 대학에서 인도불교 중관학의 가장 중요한 논서인 Prasannapada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티벳 불교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신진 학자인 덴마크 출신의 Ulrich Timme Kragh 교수였다.

두 번째 사례는 일본 교토대학 인문학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지론학과 섭론학 분야에 새로운 견해를 계속해서 발표해오던 오다케 스스무(大竹晉) 박사였다. 오다케 스스무 박사는 동아시아 불교 전문 연구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 원전까지 활용하면서 한문불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시점을 제공하고 있는 신진학자이다.

집중워크숍의 세 번째 사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종철 교수로, 인도불교 전공자이면서도 최근 동아시아 불경의 형성에 대한 연구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경우였다. 본 연구소의 아젠다인 불교 고전의 번역 과정에서 나타난 수용과 변용의 과정에 대한 중요한 연구사례였기에 집중워크숍의 초빙대상자로 선정된 경우였다.

네 번째 사례는 덴마크 왕실도서관의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하르트무트 뷔셔 박사로 ‘알라야식 개념의 형성과 대승 유가행파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집중워크숍을 진행하였다. 하르트무트 뷔셔 박사는 알라야식 개념의 기원에 대한 슈미트하우젠 교수의 80년대 연구 성과에 대해 최근 20년 내에 본격적인 반론을 제기한 최초의 연구자라는 점 때문에 초빙대상자로 선정된 경우였다.

다섯 번째 사례는 일본 고마자와 대학의 요시무라 마코토(吉村誠) 교수였는데, 2000년 이후 중국 유식사상사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신진학자이다. 특히 요시무라 마코토 박사는 중국유식사상사에서 일어난 인도불교에 대한 오해와 중국유식사상사 내에서 지론종과 섭론종의 융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일련의 연구성과들이 주목되어 초빙한 경우였다.

본 연구소에는 이처럼 2년여에 걸쳐서 5회의 집중워크숍을 시행하였는데, 연구소 내부는 물론 타 대학 대학원 재학생들도 집중워크숍에 참가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이에 2단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현재 시행하고 있는 1주일 내외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좀더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집중워크숍과 펠로우쉽을 결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국내외의 신진 혹은 저명 연구자에게 3-12개월의 펠로우쉽을 제공하고 한 연구자당 6회-12회의 집중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성과물을 국내외에서 외국어와 한국어로 동시 출간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것은 국내외의 중요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국내의 신진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