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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집 ‘힌두사원’의 모든 것
이름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2011.08.31 11:08 | 조회수 : 29718

신들의 집 ‘힌두사원’의 모든 것

 

 

 

잠깐독서 /

〈힌두사원〉

힌두교의 뿌리는 기원전 2500년 무렵 인더스 문명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베다’ 문학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이 시초다. 기원전 2000년께부터는 인도 북서부에서 유입한 아리안인들의 문명과 인도 토착신앙 등이 융합된 독특한 신앙체계가 형성됐다. 힌두교는 인간이 윤회와 업(카르마)의 굴레에 갇혀 있다고 보고, 환영에 불과한 현실세계가 아닌 궁극의 실재로 나아가는 해탈을 지향한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 등 3신 체계를 갖췄지만 절대적 우열의 지위가 있는 건 아니며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신과 인간의 매개 공간인 힌두사원은 힌두교의 신앙과 우주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신들의 집’이다. 인도 건축사학자 조지 미셸이 1977년 초판을 낸 <힌두사원>은 책의 부제대로 ‘그 의미와 형태에 대한 입문서’다. 이번에 한글본을 얻은 텍스트는 1988년 개정판이다. 힌두사원의 평면도는 우주의 구조를 드러내는 기하학적 도형(만다라)으로 신들의 천상계를 구현한다. 신들이 머무는 지성소인 중앙의 정사각형을 중심으로 동심형(同心形)의 사각형 공간들이 분할배치되는 구도다. 사원은 신들의 주처소인 산처럼 높이 솟아오르며, 외벽은 여러 신과 정령들을 정교하게 조각한 장식들로 꾸며진다. 책은 7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장구한 기간 동안 사원 양식의 변화를 집약해 보여준다. 특히 번역본은 원서에 나오는 수십장의 흑백사진과 도판을 모두 컬러로 바꿔 힌두사원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애썼다. 조지 미셸 지음·심재관 옮김/대숲바람·2만3000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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