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화엄경문답>>을 둘러싼 제 문제
2. 일시: 2011년 3월25일(금)~3월26일(일) 양일간 3. 장소: 대한불교천태종 관문사(서울) 4. 주최: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연구센터 5. 후원: 한국연구재단/대한불교천태종 관문사 6. 일정: 3월 25일(金) <제1부 개회식 및 기조발표> 사회/차상엽(금강대학교) 13:30-14:00 개 회 식 14:30-15:30 기조발제 화엄경문답의 연구현황과 과제/ 김상현(동국대학교)
<제2부 주제발표> 사회/최종석(금강대학교) 15:30-16:50 제1발표 華厳經問答の「拜自體佛」論-地論宗・三階敎の影響に留意して- 발표/ 石井公成(일본 고마자와대학) 토론/ 석길암(금강대학교) 16:50-17:00 휴식 17:00-18:00 제2발표 華嚴經問答에 나타난 一乘淨土思想 연구 발표/ 장진수(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소) 토론/ 권탄준(금강대학교) 18:30-20:30 저녁 공양
3월 26일(土) <제3부 주제발표> 사회/최연식(목포대학교) 09:30-10:50 제3발표 일본 화엄문헌에서의 <<화엄경문답>>의 인용경향 발표/ 김천학(금강대학교) 토론/ Frédéric Girad(EFEO) 10:50-12:10 제4발표 통역/하유진(금강대학교) 论《华严经问答》与法藏的《华严经》义学 발표/ 陈永革(浙江省社会科学院哲学研究所副所长) 토론/ 박보람(금강대학교) 12:10-13:30 점심공양
<제4부 주제발표> 사회/김성철(금강대학교) 13:30-14:50 제5발표 華厳経問答における性起と縁起の比較について ―中国華厳教学の視点からの検討― 발표/ 吉津宜英(일본 고마자와대학) 토론/ 본각스님(중앙승가대학교) 14:50-15:50 제6발표 화엄경문답의 삼승극과회심의 사상사적 의의 발표/ 최연식(목포대학교) 토론/ 김천학(금강대학교)
7. 발표요지: 모든 존재는 여래의 성품이 발현된 것이라고 파악하는 성기(性起)사상.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은 그 사상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저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책은 지난 1000여 년간 중국 법장(643~712) 스님의 저술이라는 것이 통설이었다. 9세기 무렵부터 일본에 전해져오는 ‘화엄경문답’에 지은이가 법장 스님으로 명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교넨(1240~1321) 스님이 후대에 위작됐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이러한 반론은 ‘대세’ 속에 곧 묻히고 말았다. 오히려 가마다 시게오 같은 대학자는 이 책의 인용서, 용어, 필격 등을 검토한 뒤 법장 스님의 초기 저술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설에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은 지난 1996년 2월이다. 일본 고마자와대학의 이시이 코우세이(石井公成) 교수는 그의 저서 ‘화엄사상의 연구’에서 ‘법계도기총수록’ 및 균여의 저술 중에 인용되는 ‘추동기’의 문구가 ‘화엄경문답’과 거의 일치하고 있음을 밝혀 이 책이 신라에서 찬술될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것이었다. 이어 김상현 동국대 사학과 교수도 고려시대 집대성된 ‘법계도기총수록’에 15회 인용된 ‘추동기’ 원문을 신수대장경의 ‘화엄경문답’과 꼼꼼히 비교해 인용문 1100여 글자 모두 ‘화엄경문답’과 동일함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오랜 세월 법장 스님의 저술로 굳어졌던 ‘화엄경문답’은 신라 의상(625~702) 스님의 화엄사상을 그 제자인 지통 스님이 정리한 강의록이라는 쪽으로 급격히 무게중심이 바뀌었다. 여기에 박태원 울산대 교수, 최연식 목포대 교수 등이 한국학자들이 가세함에 따라 신라 찬술이 정설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주장에도 반론은 없지 않았다. 일본이나 중국학계는 물론 국내학계에서는 반론이 제기됐다. 특히 2003년 박서연 박사는 “‘화엄경문답’은 의상계 저술을 참조해 일본에서 저술된 문헌”이라고 주장했고, 2006년 김상현 교수는 이에 맞서 “‘화엄경문답’이 ‘추동기’를 참조해 저술된 것이라면 이것은 저술이 아니라 표절”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렇듯 ‘화엄경문답’은 신라 찬술설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의혹의 눈초리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화엄경문답’의 저자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자리가 마련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3월25~26일 서울 관문사에서 ‘화엄경문답을 둘러싼 제문제’란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한중일 학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사상사적인 측면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가 이뤄진다. 올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화엄경문답’의 첫 교감 및 역주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상현 교수는 이날 기조발제를 통해 이 책을 바라보는 다양한 견해와 연구 진척 상황, 이 책의 사상에 대한 연구사와 향후 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어 ‘화엄경문답’의 신라찬술설을 처음 주장한 이시이 코우세이 고마자와대학 교수는 또 한 번 놀라운 주장을 펼친다. 그는 이 책에 등장하는 ‘배자체불(拜自體佛)’ 개념에 주목한다. 즉 단순히 자신 속의 불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설이 아니라, 장차 자신이 이루게 될 부처가 자기를 교화한다는 개념은 화엄종의 영향이 전혀 아니라는 것. 오히려 범부를 부처로 보고 예배해야 한다는 사상은 삼계교를 비롯한 지론종, 선종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엄경문답’은 의상 스님이 스승인 종남산 지엄 스님을 만나기 전에 이미 삼계교와 지론종에 정통했으며, 의상 스님이 독자적인 실천적 화엄교학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됐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저술임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봄 첫 ‘화엄경문답 연구’로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장진영 박사는 이날 ‘화엄경문답’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의상 스님의 정토사상이 화엄사상에 바탕을 둔 실천성 강한 일승정토사상임을 규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상 스님의 일승정토사상이 한국불교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현실정토사상의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음을 밝힌다. 김천학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은 ‘화엄경문답’이 일본 화엄문헌에서 인용되는데 있어 법장 스님의 다른 저술의 주장과 다르지 않은 부분들이 중심이 돼 인용되고 있음을 고찰한다. 이는 그동안 일본의 화엄학자들이 신라 의상계 화엄사상의 특수성을 외면해 왔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저장성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천용꺼 부소장은 ‘화엄경문답’이 법장 스님의 저술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고수한다. 그는 이 책이 지엄 스님이 지은 ‘화엄오십요문답’을 간략히 요약한 ‘강해본’일 가능성이 크며, 이 때문에 법장 스님의 다른 저술처럼 치밀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그러나 천 부소장이 근래 신라찬술설로 내세우는 근거들에 대한 철저한 검토 없이 법장 스님 찬술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경우 논평자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고마자와대학의 요시즈 요시히데 교수는 ‘화엄경문답’에 나타나는 ‘성기 및 연기’의 사상 검토를 통해 법장 스님의 사상과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의상 스님을 노선을 계승한 인물이 일승과 삼승의 교학적 차이를 분명하게 하려고 만든 문답집이란 주장을 할 예정이다. 끝으로 최연식 목포대 교수는 ‘화엄경문답’에 나타나는 ‘삼승극과회심(三乘極果廻心)’ 사상이 지엄 스님이나 법장 스님과는 신라 화엄학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사상이라는 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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